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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문득 페이스북에 접속하여
온라인인 친구들을 보니
라샤드가 있었다.

짧은 메세지속에 내가 담고 싶은 말의 대부분을 전달 못하고서
어줍잖고 서투른 영어속에 단순한 말 만을 나누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능숙하지만은 않은 영어 대화에 아쉬움만 쌓이고

다음에 대화할 때는 조금 더 능숙할 수 있도록
영어 공부를 조금은 더 해야할 것 같다.

by atyspil | 2009/09/30 04:50 | 생활 | 트랙백 | 덧글(0)

Mika - We are golden

미카의 We are golden을 얼마전에 처음 들어봤습니다.
쌍팔년대에 대한 향수인가 싶은 노골적인 옛 느낌이 나서
검색어를 몇개 쳐보니 비슷한 느낌 받은 사람들이 꽤 있네요.





제가 처음 떠올린 노래는 Belinda Carlisle의 Heaven is a place on earth였습니다만.


+추가로



Mika - Relax, take it easy




Sheila & B.Devotion - Spacer



Cutting crew - I just died in your arms tonight



이것도 비슷하긴 하군요.
뭐 오마쥬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각 곡들이 대놓고 그 시절 분위기를 풍기던 곡들이다보니 판단이 애매하군요.

by atyspil | 2009/09/28 01:24 | 음악 | 트랙백 | 덧글(0)

과제


“형은 어디 취직 할 거야?”

“오빠는 졸업하고 뭐 할 거예요?”

4학년에 접어들어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은 취업과 관련한 질문들이다. 군대를 다녀오고,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사정에 의한 휴학까지, 대강 계산해보아도 5,6년의 시간이 지나갔다. 학교에서 보내온 시간은, 그 속에 취해있을 때에는 너무도 빠르게 흘러갔지만, 지나고 나서 느껴지는 시간의 의미와 크기는 매우 크다. 허비한 시간의 양이 감당이 되지 않을 정도로.

개강직전 찾아 뵌 부모님께서도 비슷한 질문을 던지셨다.

“이제 4학년도 되었고, 졸업할 때도 되었는데. 넌 어떤 일을 할 거니?”

자격증이나, 입사준비시험, 토익, 스터디 등, 준비해야할 것은 어느 것을 먼저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많기만 하고, 개강후의 수업과 과제, 학원, 조모임과 같은 변수들은 더더욱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에 대한 자문의 시간을 빼앗아갔다.

집을 떠나는 나에게 아버지께서는 한 장의 종이를 내게 건네셨다.

“한번 이 종이 위에 네 앞으로의 계획을 그려보면서 생각해보거라.”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공부하던 시절 이후로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모눈종이 한 장이 내 앞에 놓였다. - 아마 군대에 있을 때에 어렴풋이 사용한 기억이 나기도 한다. - 그리고 종이의 가운데에는 아버지께서 직접 그리신 듯한 X축과 Y축을 표시하는 두 개의 선이 있었다.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야간우등버스로 느지막이 자취방에 돌아와서 앉은뱅이책상에 그 종이를 놓고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제도권 교육에서 살아 온 사람의 조건반사와도 같이 나는 펜을 들어 X축에는 ‘시간’, Y축에는 ‘수입’ 이라는 단어를 적어놓았다. 하지만 그 정도까지의 행동력만 발휘되었을 뿐, 막상 그 이후에는 다른 생각은 떠오르지 않았다.

몇 대의 담배를 태웠는지, 몇 캔의 맥주를 비웠는지 모를 정도로 모눈종이와 나 사이의 시간이 흐르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든 이후에 새벽녘 케이블 TV에서 흘러나오는 시끄러운 웃음소리에 다시 잠에서 깨어났을 때, 문득 바라 본 책상의 모눈종이 위에는 숟가락이 하나 놓여있었다.

잠들기 전에 무언가를 먹었던 적이 있나 곰곰이 생각도 해보았다. 현관문과 창문은 단단히 잠겨있었고, 심야 영화가 스파이더맨 2에서 3로 바뀐 정도의 차이이니까 내가 잠들었던 시간도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다. 숟가락 이외에는 집안의 모습은 무엇 하나 달라져있지 않았다.

우선은 숟가락의 모양을 가만히 살펴보았다. 손잡이 부분과 머리 - 머리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 부분의 길이가 비슷하고 광택이 약한, 꽤나 친숙한 급식소의 숟가락, 아니 군대의 배식소의 숟가락과도 닮았는지도 모르겠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유리 겔러가 구부렸던 숟가락과도 닮은 것 같기도 하다.

가령, 스미스 요원 앞의 네오가 이 숟가락을 봤더라면 ‘There is no SPOON'이라고 되뇌면서 시큰둥하게 하늘 위로 날아갔을 것이고, 길거리의 중학생들이 이 숟가락을 마주친다면 그들은 쉬크하게 다른 숟가락을 하나 더 가지고와서 눈가에 대고 울트라맨 놀이라도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마땅히 이 숟가락의 다른 용도가 떠오르지 않았다.

모눈종이 위에 놓인 숟가락의 오목한 표면에 슬그머니 비추어 본 나의 모습은 우는 것인지, 웃는 것인지 둥근 표면의 곡선을 따라 이런저런 모양으로 일그러져있었고, 마치 무기징역을 언도받고서 쇼생크에 갇힌 첫 날밤의 앤디 듀프레인의 얼굴과도 같았다. ‘이 숟가락으로 벽이라도 파야하나.’

동이 트기까지, 포스터 뒤의 벽이라도 파는 심정으로 숟가락을 뚫어지게 보았을 때에서야 숟가락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숟가락은 정확히 X축 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예순 개의 정사각형 위로 가만히 놓인 숟가락은 다시금 제도권 교육을 마친 사람의 의무처럼, 반사적으로 숟가락이 차지하고 있는 면적계산공식 (0.5 x 60 x 3) - (0.5 x ....) 을 떠올리게 했지만, 그 생각을 금방 접게 만든 것은 무엇보다도 새로이 드러난 X축의 의미 때문이었다. 이것은 밥이다. 시간이 아니었다. 광활하게 뻗어가는 X축의 나의 현실과 숟가락의 곡선을 따라 슬그머니 위로 올라가려하는 Y축의 나의 이상이 서글프게 나타났다. 은근하게 봉긋이 솟은 이상이 저물고 X축으로만 향하고 있는 숟가락의 손잡이는, 지금 나는 이상보다 현실을 선택해야하는 시기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 이후로는 학교를 가기 전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등교하기 전에 방을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책상위의 모눈종이와 숟가락을 정리할 때, 마지막 남은 숟가락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오늘도 다른 이들처럼 KS 인증 기준에 나를 맞추기 위한 하루를 시작한다.






파릇한 새내기들과 함께 듣는 졸업 필수 교양 글쓰기 수업의 과제.

한글의 맞춤법 검사 프로그램 실행 후에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오타에 좌절.

누군가의 소설 인용구가 있음. [알아 챌 사람이 얼마나]

by atyspil | 2009/09/23 01:00 | 트랙백 | 덧글(1)

개강했다.

월요일에 개강했다.
하지만 전자시간표가 수요일부터 열려서
마땅히 제대로 들은 수업도 없고.

화요일에도 학교 갔다가 커피한잔, 귀가, 운동, 그리고 밤에 합주

둥하니 집에 돌아와서 있는데
마음이 미묘하게 둥실 떠서
은근히 가라앉는다.


개강 우울증.



이럴 땐 자취하는게 좋지만은 않구나.

by atyspil | 2009/09/02 00:31 | 생활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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